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소개할 책은 중국 소설가 위화의
<제7일>이다.
예전에 첫 직장을 그만두고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 챙겨 가서
틈틈이 읽었던 책이라 나에게는 좀 특별하다.
여행 중에 책을 읽다가 길에서 울고
카페에서 울고, 숙소에서 울었던 기억 때문에ㅎ
위화는 <허삼관 매혈기>로 잘 알려진
중국 소설가다.
나는 위화의 작품을 세 권 읽어봤는데
하나는 <허삼관 매혈기>고
하나는 오늘 이야기 할 <제7일>,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인생>이다.
하정우 감독, 주연의 허삼관 매혈기는
책으로 읽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으니 추천,
<인생>도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니 추천한다.
책 표지에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영원한 인연을 다시 찾은 이야기"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 이것만 봐서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나처럼 <제7일>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위의 카피에서 언급한
'인연'에 대해 살짝 얘기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계속해서 등장하는
'영원한 인연'은 주인공 양페이와 그의 양아버지
양진뱌오의 운명적인 첫 만남에서 시작한다.
양페이를 임신한 친어머니가
갑작스러운 진통으로 기차 화장실에서
양페이를 낳는다.
그런데 산통을 배탈로 오인했던 게 문제였다.
갓 태어난 양페이는 그대로
기차 밖으로 '배출'되고 말았고,
그렇게 양페이는 친어머니와
태어나자마자 생이별을 겪는다.
동시에 위험한 기찻길에 떨어진 아기를
받아든 사람이 바로 양진뱌오인데,
그렇게 양페이와 양진바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자 관계를 맺는다.
즉,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부자(父子)간 사랑의 깊이를
알아갈 수 있는 책이다.

300페이지 정도로 두꺼운 책이라
언제 다 읽나 싶겠지만, 아마 다음 장 내용이
궁금해서 책장을 빨리빨리 넘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두 인물이
너무 애틋해서 여행하는 내내 기차에서,
숙소에서, 카페에서
눈물을 또륵 또륵 흘려가면서 읽었다.
책장을 덮으면서는 책 커버에 그려진
저 이상한 그림도 이해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처음에는 저 그림만 보고
장르가 스릴러인 줄 알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읽은 위화의 작품은
<인생>, <허삼관 매혈기>, <제7일>이 다다.
셋 다 각각 다른 매력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인생>을 읽으면서는 주인공의 행동에
혈압이 오르다가도 그에게 연민을 느껴
당황했고, <허삼관 매혈기>는 다른
두 작품에 비해 그나마 분위기가 밝다.
그리고 <제7일>은 세상에 이런 사랑도
있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다.
요즘 내가 자주 쓰는 말을 빌리자면
'인류애'가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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