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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안 본 눈 삽니다

호텔 뭄바이(Hotel Mumbai, 2018) 솔직후기 스포 있을유

2008년 11월 26일, 해상으로 침투한 테러범 10명이 인도 뭄바이 시를 무차별로 공격했다. 이전에도 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테러가 일어났지만 이날은 이전에 발생한 테러와 차원이 달랐다. 최초 공격이 발생한지 60시간만에 200여 명이 죽고 500여 명이 다쳤다. 

 

뭄바이 테러의 배경인 타지 호텔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가운데 한국인은 총 26명. 마침 타지 호텔에서 '한-인도 경제인 포럼'이 열린 날이라고 한다. 최후까지 남아 있던 한국인은 4명이고, 그 중 한 분께서 블로그에 당시의 일을 아주 자세하게 기록해두셨다. 당시 상황이 매우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으니 시간이 난다면 직접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수기를 읽는 동안 몇 번이고 놀랐다. 가장 처음 놀란 것은 총성을 듣고 "아, 오늘은 어떤 양반이 돌아가셨나?"라고 생각했다는 부분이다. 총성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그 부분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하고. 그런데 이 분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데 이유가 있었다. 타지 호텔은 유력 정치인 등 거물급 인사들이 자주 오는 곳이라 이들을 겨냥한 암살이 수시로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 같은 사람이야 총성이라고 하면 기절할듯 놀라겠지만 사업차 인도를 자주 오간 사람들이라면 총성에 무뎌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인 생존자가 블로그에 수기를 쓰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영화 <뭄바이 호텔>의 개봉 소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 2019년에 개봉한 <뭄바이 호텔>은 2008년에 발생한 그 뭄바이 테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작년에 본 영화이지만 오늘이 9월 11일이라서 그런지 이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호텔 뭄바이-테러, 그 무자비한 현장-실제 체험 수기(1)

※ 수기 형식으로 쓰기 위하여, 경어대신 평어를 사용함을 양해 바랍니다.​1. 인도... 나에게 인도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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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테러를 일으킨 자들의 대외적인 목적이 '남아시아 지역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고 인도가 통치하는 카슈미르(Kashmir) 지역에 거주하는 무슬림을 해방시킨다는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오랫동안 인종, 종교, 영토 분쟁이 있어 왔다고 한다. 뭄바이 테러 역시 이런 분쟁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굉장히 앳된 테러범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도 테러에 가담한 이들은 20~30대에 그쳤으며, 테러 이후 유일하게 생포된 남성은 파키스탄 출신의 21세 청년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 청년이 테러를 기획한 걸까? 그렇지는 않다. 생포된 테러리스트에 따르면 뭄바이 테러를 꾸민 것은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무장 단체인 라쉬카 이 토이바(Lashikar-e-Toiba)다.

 

영화 속 테러리스트는 끊임없이 이어폰을 통해 누군가의 목소리를 전해듣는다. 이 목소리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을 때,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의심이 싹트려고 할 때, 자신의 눈앞에 닥친 죽음을 실감할 때마다 이들의 마음을 다잡는다. 이 목소리에 의해 세뇌된 청년들은 딴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인도로 들어왔을 테지만 결국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고 다치게 했을 뿐이다. 이어폰 속 목소리는 과연 이들의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었을까?


<호텔 뭄바이>가 테러발생 과정, 진압 과정을 시간순으로 보여줬다면 그 영상물은 영화가 아니라 재연 다큐멘터리가 됐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불편한 신발을 신은 채로 끝까지 고객들을 지키려 한 아르준, 그리고 당시 호텔 곳곳에 숨어 공포에 떨고 있었을 무고한 사람들을 보여준 자흐라-데이빗 부부의 시각으로 긴박하고 긴장되는 현장을 보여준다. 관객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영화임을 알면서도 이들과 함께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르는 총성과 폭발음을 듣고, 행여나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를 발견할까 노심초사하면서 두 시간을 보낸다. 깜짝 놀래키는 장면 하나 없이 관객들의 숨을 조이고 공포에 질리게 만드는 영화다. 참, 테러리스트를 휘리릭 탁 멋지게 제압하는 영웅은 등장하지 않으니 그런 장면을 원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뭄바이 테러의 한인 생존자는 수기에다가 해외여행을 할 때 유명하고 화려한 호텔에서 묵기보다 가성비가 좋은 호텔에서 묵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타지 호텔처럼 삐까번쩍한 호텔은 유명 인사들이 많이 오기도 하고 이목을 끄는 장소이다 보니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러의 목적은 어쨌든 어그로를 끄는 것이니까. 이 말을 듣기 전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맞는 말이니 가슴에 새기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것도 모를 때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를 순회하고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가능한 여행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심하게 당하고 온 사람도 있고 소매치기에게 전 재산을 털린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여행 중에 그 지역 인근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다른 국가로 이동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것들을 알고 나니 앞으로는 해외에 나갈 때도 예전처럼 마냥 들뜰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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